연금복권 파워볼중계 배트맨토토 추천주소 확률

차량 7대 · 아파트 유리창 파손..움푹 패인 땅

<앵커>

건설 현장 타워크레인에 달려있던 커다란 도르래 같은 장비가 50m 높이에서 떨어지면서 바로 옆 아파트 단지를 덮쳤습니다. 차량 7대가 부서지고 아파트 옥상 난간과 유리창이 깨졌는데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습니다.파워볼실시간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철제 구조물에 깔린 차량 여러 대 주위로 119 구조대가 안전선을 칩니다.

오늘(22일) 낮 12시 반쯤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 있는 50m 타워크레인 트롤리가 바로 옆 아파트 단지로 떨어졌습니다.

트롤리는 크레인 팔 부분 바로 아래에 달려 짐을 오르내리게 하는 일종의 도르래 같은 장치입니다.

저 위에 있는 크레인에서 트롤리가 떨어진 자리입니다.

지금 잔해는 모두 치워졌지만 이렇게 땅이 움푹 파여 있어서 당시 충격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비원 : 큰일 날 뻔했어요. 저기 떨어졌으면 죽는 거예요, 죽는 거.]

크레인에서 분리된 1톤가량 되는 트롤리 일부가 먼저 아파트 옥상에 부딪힌 뒤 단지 안에 떨어졌는데 이 때문에 아파트 옥상 난간이 부서지고 차량 7대가 파손됐습니다.

[차량 파손 피해자 : 선루프가 구멍이 뚫렸더라고요. 여기하고 구멍 뚫리고 여기 뒷유리창 구멍 뚫리고…]

이 과정에서 아파트 6세대 유리창도 깨졌는데 트롤리와 크레인을 연결하는 쇠줄이 부딪혀서인지, 다른 파편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유리창 파손 피해자 : 갑작스럽게 쾅 하는 소리가 나면서 유리가 와장창 깨졌어요. 사람 안 다친 게 진짜 (다행이죠.) 다친 사람은 없다는데….]

경찰은 조만간 공사 현장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김종갑)  

민경호 기자ho@sbs.co.kr저작권자 SBS & SBS Digital News Lab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해외백신 계약 왜 늦어졌나.. 하나 둘 드러나는 사실
7월 이미 물량 바닥났는데.. 文대통령, 9월15일 참모에 “확보하라”
질병청, 11월27일 감사원의 “先구매 문제안된다” 답변받고 본격화

코로나 백신 도입과 관련한 정부의 늑장 대처 실체가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백신 충분 확보’ 지시는 지난 9월에야 나왔고,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가 백신 도입 과정에서 예상되는 법적 문제 검토 등 실제 행동에 나선 것은 그로부터 두 달 뒤인 지난달 하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유럽연합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올 6월부터 공격적인 선구매로 백신 도입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지만 우리는 그보다 3~5개월 뒤에야 계약 체결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겨우 끝냈던 것이다. 대통령 지시도 늦었고, 정부 대응은 그보다 더 늦었던 셈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 청장은 이달 초 어깨 골절 부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 후엔 현장에 복귀, 약 2주 만에 브리핑 단상에 섰다. /신현종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 청장은 이달 초 어깨 골절 부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 후엔 현장에 복귀, 약 2주 만에 브리핑 단상에 섰다. /신현종 기자

22일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실이 입수한 정부 문서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7일 ‘제1차 적극행정위원회’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 등 해외 제약사들이 개발한 백신을 질병청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도입을 추진하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면책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실시간파워볼

질병청은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감사원에 공문을 보내 ‘백신 선구매를 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느냐’ ‘백신 도입할 때 세금 부과를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질의해 지난달 27일 ‘문제없다’는 내용의 회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 같은 절차가 끝난 직후인 지난달 말 아스트라제네카와 최종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백신 도입과 관련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가 늑장 대처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지난달 하순에야 최소한의 법적 절차 검토를 서둘러 끝낸 것이다. 이에 대해 질청 관계자는 “범부처 차원에서 면밀히 검토하는 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백신 관련 서면 브리핑’ 자료를 내고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15일 내부 참모 회의에서 ‘충분한 양의 백신을 확보해 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9월 이전엔 국내 백신 개발만을 언급했고 해외 백신 구매와 관련한 지시는 사실상 없었다. 하지만 이때는 화이자⋅모더나 등 안전성이 검증된 백신 물량은 이미 구하기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정부도 최근 “올 7월 해외 제약사와 구매 협상을 할 때 ‘물건이 없어’ 힘들었다”고 했다. 대통령 지시가 그만큼 늦었던 셈이다.

文, 해외백신보다 “국내 개발” 강조… 첫단추부터 잘못 뀄다

청와대는 22일 코로나 백신 확보 지연을 향한 비판과 관련, “‘백신의 정치화’를 중단해 달라”며 “대통령이 마치 백신 확보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처럼 과장·왜곡하면서 국민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적 우려로 인해 불거진 비판을 ‘백신의 정치화’로 치부한 것이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부터 ‘충분한 백신 확보’를 지시했다며 이례적으로 비공개 회의에서 나온 문 대통령 발언까지 공개했다.

그러나 이날 청와대가 공개한 문 대통령 발언·행보 13건 가운데 9건은 코로나 백신 개발(7건)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 위탁 생산(2건)에 관한 내용이었다. 국제 공조와 수입을 통한 ‘해외 백신 확보’보다 ‘백신·치료제 자체 개발’, 이른바 ‘K백신’을 강조해온 것이다. 13건 중 ‘해외 백신 구매’ 지시 메시지는 지난 9월 15일 내부 참모회의에서 “글로벌 제약사 등을 통해 충분한 양의 백신을 확보해 두라”고 지시한 것이 처음이었고, 나머지는 논란이 확산된 11월 말 이후 집중됐다. 이에 “다른 나라들은 자체 백신 개발과 병행해 지난 6~7월부터 해외 백신 확보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는데, 우리만 K방역을 자신하며 언제 나올지 모르는 자체 백신만 얘기해왔던 것” “대통령의 9월 지시 이후엔 무엇이 달라졌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文, 대법원장 등 5부 요인과 간담회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5부 요인(박병석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정세균 국무총리,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마스크를 쓰고 있다. 오른쪽은 김 대법원장. 이날 법원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낸 ‘정직 2개월’ 집행정지 신청 심문이 열렸다. /연합뉴스
文, 대법원장 등 5부 요인과 간담회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5부 요인(박병석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정세균 국무총리,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마스크를 쓰고 있다. 오른쪽은 김 대법원장. 이날 법원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낸 ‘정직 2개월’ 집행정지 신청 심문이 열렸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에선 “다른 나라보다 더 빨리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안전성과 효능”이라고 했다. 이어 국내 백신·치료제 개발 현황을 언급하며 “K방역에 이어 K바이오가 다시 한번 희망과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달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가장 중요한 만큼 지원을 확대해 끝까지 자체 개발을 성공시키겠다”고 했다.실시간파워볼

또 지난 9일에도 ‘백신 물량 추가 확보’를 지시하면서도 “치료제 개발은 더 희망적이다. 백신 이전에 치료제부터 먼저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확진자 급증과 백신 미확보 문제가 국민적 논란으로 번졌다.

문 대통령이 백신·치료제 개발에 무게를 두며, “속도보다 안전성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내면서 방역 당국의 백신 확보도 늦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는 그간 백신 확보 지연과 관련, “다른 나라의 부작용 사례 등을 확인해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해왔다. 이에 관가에선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적폐 청산’을 지켜본 공무원들이 이번에도 추후 책임질 일이 두려워 상부에 직언을 못 했다는 말도 나왔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백신·치료제 자체 개발을 강조하고, 화이자·모더나 등은 뒤로한 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올인’한 것도 K방역 과신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문 대통령 현장 방문 행사에 세 차례나 참석해 발언 기회를 가졌다. 또 청와대는 지난 7월 보건복지부와 아스트라제네카, SK바이오사이언스 간 백신 생산 공급 협력 사실을 알리며 “작년 6월 문 대통령의 스웨덴 국빈 방문 등 정상외교가 밑거름이 됐다”고 홍보했다.

문 대통령이 백신 확보 문제로 지난 21일 청와대 참모들과 내각을 질책한 것과 관련해 야권에선 “정책 최고 결정권자인 대통령이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미루는 것 아니냐”며 “코로나 배드(bad) 뉴스엔 총리만 나서고 대통령은 ‘K방역’ 홍보 때만 보인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발생 직후였던 지난 2월 코로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이후 10개월 만인 지난 13일 다시 회의를 주재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방역 당국, 부처에 맡길 타이밍은 지났다”며 “문 대통령이 ‘컨트롤타워’로 나서 직접 정상외교 등을 통해 ‘백신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대통령이 참모진 등을 질책하기 전에 스스로 실책을 인정하고 ‘내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보여야 한다”며 “청와대 참모들 없이 다양한 의견을 가진 전문가들을 불러 모아 얘기부터 들어야 한다”고 했다. 수도권 지역 한 감염내과 교수는 “결국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하루빨리 백신을 전 국민에게 접종해 ‘전 국민 집단 면역’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총력전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018년 여름, 보건복지부 앞에서 1004배를 올리는 건우 아빠
지난 2018년 여름, 보건복지부 앞에서 1004배를 올리는 건우 아빠


■ 무더운 여름, 건우 아빠의 절박한 ‘1004배’

지난 2018년 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 속에 건우 아빠가 청와대와 보건복지부 앞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을 건립해달라며 ‘절박함’을 안고 1,004배를 시작했습니다.

건우 아빠는 8년 전, 뇌병변 1급 장애를 앓고 있는 6살 건우의 손을 잡고 처음 세상에 나와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설립을 요구해왔습니다. 말을 하지 못하고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 건우에게 재활치료는 생명을 유지하는 최소한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수년간의 노력 끝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은 국정과제로 반영됐고, 보건복지부는 마침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사업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사업은 당초 취지와 달리 지자체 공모로 바뀐 데다, 계획된 규모로는 수요를 충족할 수 없고 기본적인 운영비 지원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이대로라면 무늬만 ‘공공’일 뿐이었습니다.

결국, 건우아빠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을 냈고, 청와대와 보건복지부 앞에서 1004배를 하게 된 겁니다. 최소 한 곳은 국립형태로 운영하고 운영비 지원을 기본으로 하는 의료공공성이 강화된 병원을 세워달라는 게 그의 바람이었습니다.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수희(왼쪽)와 건우(오른쪽)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수희(왼쪽)와 건우(오른쪽)


■ 일본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 230곳, 한국 ‘0’곳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1월 기준 재활치료가 필요한 전국의 아동은 29만여 명입니다.
이 가운데 재활치료를 받은 아동은 6.7%(1만9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아동의 경우, 장애가 발견되면 진단까지 평균 23개월이 걸립니다. 하지만 진단이 내려진 뒤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절반에 가깝습니다. 이유는 너무나도 명확합니다. 우리나라의 공공의료 병상분담률은 OECD국가 평균 수준인 30%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특히 아동 재활은 낮은 수가 때문에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민간병원에서 외면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과 호주, 일본 등 선진국의 사정은 다릅니다. 일본만해도 공공어린이 재활병원이 230곳에 달하고 어린이 재활을 공공의료로 규정해 병원 운영비 대부분을 정부가 지원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가 중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는 한 번에 5천 원만 받고 재활치료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민간병원으로 국내 게임 기업인 ‘넥슨’이 재단을 만들어 설립한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이 전부입니다. 100병상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지만 재활이 필요한 수많은 아동들을 치료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설립.. 끝 아닌 ‘시작’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중증 장애아동 건우 앞에서 약속했습니다.
“임기 내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완공하겠습니다. 건우야 어때?”
그리고 결국, ‘대전 어린이공공재활병원’은 오늘(22일)첫삽을 떴습니다.
중증 장애아동 부모의 피와 땀, 눈물로 결실을 이루기까지 8년이란 시간이 걸린 겁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최초로 지어지는 ‘공공형’ 재활병원인 만큼 해결해야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치료와 교육,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장애아동 가족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통합형 치료 시스템’입니다. 전문가들은 온전한 소아재활 의료체계와 장애아동의 치료, 교육, 돌봄이 원활하게 이뤄질 때라야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성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장 큰 숙제였던 ‘운영비 적자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보통 의료진과 재활치료사 등 재활병원의 한 해 운영비는 110억 원 정도 드는데, 특히 아이들은 언어 소통문제·발달 문제 등으로 성인들보다 재활치료사가 더 필요해 한 해 수십억 원의 적자가 납니다.

하지만 지난 2일 ,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선 보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부와 지자체에서 운영비를 보조하도록 하는 법적 기반이 마련돼 한시름 덜게 됐습니다. 내년부터 병원운영에 대한 세부계획을 수립하면 구체적인 국비지원 분담률이 나오겠지만 대략 연 20억에서 30억 원 정도의 예산 지원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장애아동을 위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종착지가 아니라 장애인의 건강권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시작’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저작권자ⓒ KBS(news.kbs.co.kr)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군대 내 버거, ‘군대리아’. 군 미필자라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병사들이 스스로 빵 속에 고기패티, 딸기잼, 샐러드 등 넣어 먹는, 군인들의 ‘특식’ 메뉴입니다. 최근엔 시중에 이를 따라 한 햄버거가 출시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 메뉴가 나오면 고역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군대 내 채식주의자들입니다.


■ 신념과 배고픔 사이…’군대리아’

가수 전범선 씨는 비건(모든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은 완전 채식주의자)이 되고 5년이 지난 2016년 12월, 육군 훈련소에 입소했습니다.

훈련 기간 5주 동안 군대리아가 3번 정도 나왔는데, 이날은 시리얼만 씹어먹었습니다. 유제품도 먹지 않는 비건은 고기 뿐만 아니라 마요네즈 드레싱에 비벼진 샐러드도, 우유도 먹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훈련 생활을 일주일 정도 한 뒤 배가 너무 고파서 결국 제육볶음을 조금 먹은 적이 있었는데, 결국 그날 밤 구토를 하며 의무실을 찾은 적도 있습니다.

채식주의자들에게 군대리아는 고역입니다.

모 육군 부대에서 제공되고 있는 채식급식
모 육군 부대에서 제공되고 있는 채식급식


■ 규정 바꿔 채식 급식…우유 대신 두유

군은 전 씨 같은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지난해 8월 규정을 바꿨습니다. 올해 급식방침부터 채식 식단을 허용하도록 했습니다.

단체 공공급식 중 채식선택권이 허용된 건 군대가 처음입니다. 채식을 요구하는 장병에 대해서는 밥, 김, 야채, 과일, 연두부 등 가용 품목 중에서 끼니를 제공하도록 하고, 우유 대신 두유를 지급할 수 있습니다.

채식 식단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난 지금, 실제 군대 안에서 채식급식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 “채식은 있지만, 채식주의자는 없다”

군에 따르면 올해 용감하게(?) 채식주의자임을 밝힌 병사는 경상도의 한 육군 부대에서 식단을 잘 배려받고 있다고 합니다. 영양사 지도 아래 매 끼니 별도의 채식 조리를 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행은 잘 되고 있지만, 자신이 채식주의자라고 밝히는 병사가 거의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군에서 채식급식 선택권을 허용한 이후 본인을 채식주의자라고 밝힌 병사는 육군의 경우 10명 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7만8천 명 육군 병력 중 10명입니다.

한국채식엽합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 채식 인구는 2~3% 정도입니다. 젊은 사람일수록 채식을 많이 한다는 걸 감안하면 군대 안에 전 씨와 같은 채식주의자들이 상당히 있을 텐데요. 자신이 채식주의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못한 채 군대 생활을 하는 ‘숨은 채식주의자’들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12월 식단…16번 맨밥, 6번은 굶어야

그렇다면 군대 내 ‘숨은 채식주의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공공데이터포털(www.data.go.kr)에 나와있는 이번 달 육군훈련소의 식단표를 구해 비건 기준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얼마나 있는지 분석해봤습니다.


분석 결과, 12월 한 달 동안 먹는 총 93끼(31일*3끼) 중 아예 아무것도 먹을 수 없는 게 6번입니다. 육류를 첨가한 볶음밥이 나오는 경우 등은 밥조차도 못 먹기 때문이죠.

맨밥만 먹어야 하는 경우는 16번, 밥은 못 먹고 반찬 1가지만 먹는 경우는 7번으로 분석됐습니다.

밥에 반찬 한 가지만 먹을 수 있는 끼니가 56번으로 가장 많았고, 밥과 반찬 2가지를 먹는경우는 7번, 운이 좋게 밥과 반찬을 3가지나 먹을 수 있는 끼니는 한 달에 단 한 번 뿐이었습니다.

칼로리를 따져보니 다른 장병들이 하루에 2,864kcal를 섭취할 때 비건 병사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58kcal(47.4%)만 섭취하게 됩니다.

특히 단백질 섭취가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은 전병선 씨처럼 밥 시간이 고역일 뿐 아니라, 훈련을 받을 체력도 모자랄 수 있습니다.

■ “채식주의 커밍아웃?…따돌림 두려워”

2012년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유태범 교수가 채식주의자들을 인터뷰해서 쓴 논문을 보면 한국사회에서 자신을 채식주의자라고 드러내는 건 녹록지 않은 일입니다.

나머지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 자체 만으로 채식주의자들은 커다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즉, 한국에서 집단에 소속 되지 못한 채 혼자만 튀고 있다는 경험은 그렇게 튀는 사람에게 소외감을 불러 일으키는 주된 요인인 것이다. 아마도 이것은 집단주의 문화에서 소수자가 겪어 야만 하는 감정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결국, 한국에서 낮은 서열의 채식주의자에게는 다르게 먹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비난이나 불만이 서열이 낮기 때문에 더욱 배가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낮은 서열의 채식주의자가 경험하는 압력 = (채식주의의 근본원리에 대한 압력) + 집단주의 압력 + 서열주의 압력]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한국에서 채식주의자 되기: 집단주의 문화에서의 채식주의 전략’>

전쟁시 일사불란하게 명령 체계에 의해 움직이여야 하는 군 조직의 특성을 고려하였을때 낮은 계급에 있는 장병들이 채식주의 신념을 드러내기는 더욱 힘들 수 있습니다.

채식주의자는 ‘까다롭다’, ‘유별나다’, ‘편식한다’는 편견에 더해 ‘군인이 힘을 내려면 고기를 먹어야지’ 등의 압박도 있는 겁니다.


■ “군대 내 채식 인원부터 제대로 파악돼야”

군에서 채식한다고 밝히는 인원이 적으니 채식주의 식단을 위한 별도의 예산이나 인력도 생겨나지 않습니다.

선순환이 되려면 우선 채식주의자들이 자연스럽게 군대에서 자신이 채식주의자임을 밝힐 수 있어야 합니다.

본인이 직접 나서서 주변에 알리는 건 부담스럽기 때문에 입영 단계에서 이뤄지는 조사에서부터 채식주의자들을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채식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는 “입영 단계에서 실시하는 병사에 대한 ‘과학적 식별 도구’ 조사에 채식주의자 문항을 추가해 군생활 처음부터 채식주의임을 밝힐 수 있도록 보장해야 본인의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미군은 ‘4성 장군’도 채식주의자

해외 군은 어떨까요?

미군의 경우 채식이 자유로운 분위기입니다. 군 식당에 기본적으로 샐러드바가 있기 때문에 채식주의를 실천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24가지 전투식량 중 채식주의자용 전투식량도 4종류나 있기 때문에 전시 상황에도 채식이 가능합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대장)도 널리 알려진 채식주의자입니다.


핀란드는 채식 급식을 전체 군인을 대상으로 확대해 일주일에 두 끼니는 무조건 채식 식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문화 시대에 맞춰 군은 다문화 장병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이 인종, 문화, 신념 등에 따른 다양한 식생활을 더 안정적으로 보장할 수 있어야 군의 현역 자원 확보도 더 용이해질 수 있습니다.

다양성이 존중받는 시대, 채식주의자도 더 힘내서 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신선민 기자 (freshmin@kbs.co.kr)저작권자ⓒ KBS(news.kbs.co.kr)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OECD 32개 회원국이 인구보다 많이 확보
아이슬란드·콜롬비아·터키만 韓에 못미쳐
“한국은 전체 인구의 70% 맞힐 물량 확보”
대다수 미계약으로 국내 도입 시기 불분명

한국의 인구 대비 코로나19 백신 확보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가운데 34위로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가입국 중 한국에 못 미치는 나라는 아이슬란드·콜롬비아·터키 3개국뿐이었다. 비교 대상을 전세계 185개국으로 확대하면 순위는 45위까지 떨어진다.

한국의 인구 대비 백신 확보 물량 순위가 OECD 회원국 37개국 가운데 34위로 나타났다. [AP=연합뉴스]
한국의 인구 대비 백신 확보 물량 순위가 OECD 회원국 37개국 가운데 34위로 나타났다. [AP=연합뉴스]

중앙일보는 블룸버그가 22일 기준으로 집계한 세계 185개국의 인구수 대비 백신 확보 비율을 토대로 OECD 회원국의 ‘인구수 대비 백신 확보’ 순위를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이 확보한 백신 물량은 총 6400만회 분이다. 백신을 한 사람이 2회 접종(얀센 백신은 1회)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 인구의 70.8%(3658만9000명)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한국이 확보한 것으로 집계된 물량 중 현재 정식 계약을 맺은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000만회 분이다. 화이자(2000만회 분), 모더나(2000만회 분), 얀센(400만회 분) 백신의 경우 아직 계약을 확정 짓지는 못했다. 도입 시기 역시 불분명한 상황이다.

반면 인구수보다 많은 백신을 확보(1인당 2회 접종 기준)한 OECD 회원국은 32개국에 이른다. 캐나다는 인구의 511.3%에 달하는 백신을 확보했다. 캐나다의 인구수는 약 3770만 명인데, 2회 접종 기준으로 전 인구의 다섯배가 넘는 물량을 확보했다는 얘기다.

같은 기준으로 인구 대비 영국은 294.7%, 뉴질랜드 246.8%, 호주 229.9%의 백신을 선점했다. 캐나다와 영국은 화이자 백신 접종을 한창 진행 중이고, 뉴질랜드는 내년 3월부터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OECD회원국 확보 백신의 인구 커버력.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OECD회원국 확보 백신의 인구 커버력.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들 ‘백신 선두그룹’은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지난 봄·여름부터 적극적으로 백신 확보에 나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뉴질랜드는 지난 5월 하루 확진자가 0~6명을 기록하던 상황에서도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백신 개발사들과 협상을 벌였다. 호주는 백신 구매에 ‘분산 투자’ 개념을 도입해 제조 방식이 서로 다른 종의 백신을 손에 넣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집단 면역을 형성하려면 인구의 70% 정도가 접종해야 하는데, 백신 물량이 인구의 70%만 커버할 경우 도입한 백신들이 100% 효능이 있다고 가정해도 불안정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더군다나 개별 백신의 효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구수보다 많은 백신을 구매하는 건 일종의 보험에 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전 인구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의 백신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EU의 총인구는 약 4억4800만 명인데, 이를 감안한 백신 확보율은 172.4%다. OECD 가입국 중에선 22개국이 EU 소속이다. 27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EU는 27개 회원국의 인구수를 토대로 할당할 예정이다.

미국 뉴욕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런던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영국 런던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OECD 국가 중 미국(153.7%), 칠레(139.3%), 이스라엘(137.6%), 일본(119.9%), 멕시코(119.2%), 스위스(97.5%)도 인구수 대비 한국보다 더 많은 백신을 선점했다.

OECD 비회원국으로 대상을 넓히면 185개국 중 한국의 인구 대비 백신 확보량 순위는 45위다. 인구보다 많은 물량을 확보한 나라는 우즈베키스탄(110.3%) 등 38개 국가로 늘어난다. 네팔(92.9%), 인도(85.4%) 도미니카공화국(71.1%) 등도 한국보다 인구 대비 확보량이 많다.

백신을 빠르게 확보한 나라 중에는 한국보다 방역 상황이 안정적인 곳도 많다. 대표적인 곳이 뉴질랜드와 호주 등이다. 월드오미터 집계 기준 뉴질랜드는 누적 확진자 2121명, 누적 사망자 25명이며 이달 들어 하루 확진자는 5명 안팎이 발생했다. 호주는 누적 확진자 2만8219명, 누적 사망자 908명이고 이달 하루 확진자는 6명~44명을 기록했다.

김우주 교수는 “백신 접종 시작 시점보다 더 중요한 건 집단 면역에 도달하는 시점”이라면서 “내년 겨울도 이렇게 보낼 수는 없는 만큼 정부는 지금이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