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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와 실거주의 잘못된 만남
집 물려받은 자녀, 세입자 내보내고
양도세 비과세 ‘2년 거주’ 활용까지

중저가 전세 매물 부족 심각
실수요 늘어 3억 이하는 추첨까지
“매입임대 주택도 경쟁 심해 탈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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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이 없으니 집 살 기회도 놓쳐버리고, 집주인한테 메뚜기처럼 쫓겨 다니는 게 처량해요. 쌍둥이 두 아들 자는 거 보면 꿋꿋하게 버텨야지 싶은데…. 자괴감이 많이 들어요.”파워볼사이트

지난 12일 서울 성북구 상월곡동 ㄷ아파트 인근 카페에서 만난 ㅇ(47)씨는 스스로를 ‘전세난민’이라고 불렀다. 내년 1월이 전세 만기로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의 수혜자가 될 거라 기대했던 그는 ‘딸이 실거주할 테니 나가라’는 집주인 한마디에 전세난민이 됐다. 2019년 1월 2억8천만원에 구했던 ㄷ아파트의 20평대 전세가격은 지난 8월 4억원을 찍었다. 1억5천만원을 대출받아 월 130만원씩 원리금을 상환하느라 쪼그라든 살림살이를 생각하면, 집주인 통보가 없더라도 더는 ㄷ아파트에서 살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ㅇ씨는 언론에 전세난민으로 소개되는 홍남기 부총리나 전세난의 단골 사례로 등장하는 강남권 10억원대 전세 세입자들에게 동질감을 느끼지 않았다. “홍남기 부총리는 저처럼 전세대출 많이 받아서 다닐 것 같지는 않은데요. 자기 집도 있고, 저하고는 입장이 다른 것 같아요. 강남권 고가 전세 세입자는 ‘전세귀족’이죠. 전세보증금이면 집 살 수 있잖아요.” 그는 전세난민에도 ‘등급’이 있다고 말했다. 세입자를 보호하는 임대차법(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뒤에도 왜 그는 주거 불안에 떨어야 할까.

증여와 실거주의 잘못된 만남에 전세품귀 가중

12일 오후 ㅇ씨가 사는 ㄷ아파트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는 저마다 ‘매물 구함’이라는 게시물을 붙이고 있었다. ㄷ아파트 인근에서 15년째 중개업소를 하고 있다는 ㄱ대표는 대기자 명단이 적힌 노트를 들여다보며 “지금처럼 전세 대기자가 많았던 적이 없다. 20평대는 15명, 30평대는 12명, 40평대는 9명”이라고 말했다. 급등한 집값에 매매를 미루고 전세로 돌아선 수요, 3기 새도시 청약 대기수요, 신혼부부 신규 수요 등 익히 알려진 전세난민 말고 ㄱ대표는 낯선 유형의 전세난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임대인이 자녀들을 불러들여요. 그럼 세입자들이 비켜줘야 하잖아요. 이 사람들이 전세 살 집을 찾으니까 전세난이 더 가중되죠.” 지난 7월31일부터 시행된 새 임대차법은 ‘본인 또는 직계존비속의 실거주’를 세입자의 계약 갱신 요구를 거절할 수 있는 ‘정당한 사유’로 인정한다.

임대차법이 인정한 이 실거주 사유는 다주택자들의 ‘증여 러시’와 맞물려 예상치 못한 전세 공급 부족 사태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ㅇ씨가 대표적인 사례다. 집주인은 추석 이후 “큰딸이 기존에 전세 살던 다세대주택의 계약이 종료됐다. 큰딸이 실거주할 테니 나가라”고 갱신 거절 의사를 통보했다. 11월 초에는 큰딸이 내용증명도 보내왔다. ‘아파트를 증여받았으니 실거주하겠다’는 내용이었다. ㅇ씨가 등기부등본을 통해 소유관계를 확인해 본 결과, 큰딸이 전세로 살고 있다던 다세대주택은 집주인의 둘째 딸 소유였다. 전북에 사는 집주인은 2019년 12월20일 ㄷ아파트와 다세대주택을 각각 큰딸과 작은딸에게 증여했다.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를 강화하는 내용의 12·16 대책이 발표된 직후의 일이었다.

특히 ‘실거주’ 조건은 아파트를 증여받은 자녀가 세입자를 퇴거시키고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채우는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2017년 8·2 대책 때 1세대1주택의 9억원 이하 주택 양도세 비과세 요건이 기존 ‘보유 2년’에서 ‘거주 2년’으로 강화됐다. 일부 다주택자들은 거주 2년을 채울 타이밍으로 임대차법 시행 이후 세입자들의 계약 갱신 시점을 택했다. 세입자 ㅇ씨에게 전월세상한제에 따라 전세보증금을 5% 증액해 받는 대신, 증여받은 자녀가 실거주할 경우 이 가족은 양도세를 물지 않고 양도차익을 고스란히 얻을 수 있다.

매매가격이 4억3천만원이었던 ㄷ아파트는 2년 만에 6억5천만원으로 급등했다. 역세권에 1천가구 규모인 ㄷ아파트는 전세 수요가 늘 몰리는 곳으로, 2년 뒤 큰딸이 퇴거할 때는 비싼 가격에 신규 전세계약을 맺어 유동자금을 확보할 수도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증여를 받아 1세대1주택이 된 자녀들의 경우 2년 거주를 해야 나중에 매도를 할 때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다주택자들이 자녀나 친인척 증여를 통해 실거주를 하게 되니 일반 세입자들을 위한 전세 매물이 나오지 않는 매물 잠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파워볼엔트리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증여받은 주택에 실거주하러 들어갈 경우 그 사람이 살던 주택이 전세 매물로 나와 상계가 되면 전세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논리가 있다”며 “현장에서 체크해보면 동거하고 있던 자녀나 친인척이 세대분리를 하면서 나가는 경우가 많고 자기가 살던 집을 전세로 내놓고 실거주하러 들어가는 케이스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 중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까지 4% 안팎을 오가다 2018년 9.6%로 두배 이상 급증했으며 올해는 9월까지 13.2%에 이른다. 증여 건수는 올해 9월까지 1만7364건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주택자 규제하는 만큼 공공임대 공급해야

전세 공급 부족이 심각한 것은 특히 중저가 전세다. 최근 줄 서서 전셋집을 보고, 추첨으로 세입자를 선정했다고 알려진 강서구 가양동의 ㄱ아파트는 임대차법 이전부터 진행되어온 중저가 전세 품귀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은 10평대는 1억7천만, 2억원대로 전세를 구할 수 있는 곳이지만 현재 매물이 없는 상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대표는 “기존 세입자가 거의 다 갱신을 했기 때문”이라면서도 “취득세 중과가 4주택부터였는데 7·10 대책 이후 2주택부터 적용되면서, 집을 사서 전세를 놓는 다주택자들의 발길이 끊겼다. 지금 거래가 되는 것은 매매 거래인데 실수요자들이 산다”고 했다. 실수요로 재편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이 과정에서 집을 살 자산이 없는 계층의 주거 안정에 필요한 전세 공급은 줄어든다. ㄱ아파트의 경우 2018년에는 임대 목적으로 주택을 구매한 비율이 72.7%, 실거주가 27.3%였으나 2020년 9월에는 실거주 비율이 42.9%로 늘었다.

ㅇ씨 역시 두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3억원 미만 전세는 주거사다리로서 절실하다. “3억 이하로 전세 얻을 만한 집들은 2017년, 2018년 제가 분가해서 처음 전셋집 구할 때도 귀했어요.” 3억원은 신혼부부의 경우 정부의 저금리 전세자금대출인 ‘버팀목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주택가격 상한선이다. ㄷ아파트의 20평대는 4억원을 찍었다. 4억은 2자녀를 둔 가정이 버팀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한이다.

다주택자들의 갭투자로 굴러온 민간 임대차 시장은 때로는 매매 시장이 과열되고, 그 이후에는 전세가격이 폭등하는 방식으로 쳇바퀴처럼 반복된다. ㅇ씨는 정부의 매입임대주택 확대 정책을 고대하고 있다. “매입임대 조회를 다 해보고, 대여섯군데 찾아서 직접 가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좋은 곳은 경쟁이 치열해요. 매입임대는 다가구주택이나 빌라인데, 거기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도 차고 넘치는 거예요. 분기마다 지원했는데 번번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에 밀려서 탈락했어요. 매입임대도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요.”

그는 늦둥이 쌍둥이 두 아들의 장난감 투정을 당근마켓(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으로 달랜다고 했다. 그에게 전세난은 주거 불안뿐만 아니라 삶의 뿌리가 흔들리는 일이다. “민간 어린이집에 보낼 때는 한명에 25만원씩 들어가니까 50만원이잖아요. 이 아파트에선 국공립 어린이집을 보내면서 비용 부담을 많이 줄였는데, 이젠 집이 정말 걱정이에요. 전세난민에 대한 대책 좀 빨리 세워주세요.”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총리 주재 중대본 회의서 결정..박능후 장관, 낮 12시 브리핑
정은경 “2~4주 후 확진자 300∼400명 예측도..방역수칙 준수해야”

코로나19 검사 받는 학생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코로나19 검사 받는 학생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정윤주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200명대를 나타내며 뚜렷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파워볼

카페와 직장, 가족·지인모임 등 일상 곳곳의 집단감염이 만연한 상황에서 최근 들어 학교와 동아리, 기도원, 백화점, 음식점 등을 고리로 새로운 발병 사례가 속속 확인되면서 전체 신규 확진자 규모는 연일 커지고 있다.

정부가 확진자 급증 지역인 수도권과 강원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는 것을 포함해 다각도의 대책을 강구 중이지만 감염의 고리가 워낙 다양하게 퍼져 있어 당분간 확산세가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상 감염’ 전방위 확산…신규 확진자 205명→208명→223명→?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23명으로 집계돼 14∼15일(205명, 208명)에 이어 사흘 연속 200명을 넘었다.

신규 확진자 223명은 지난 8월 중순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뒤 정점(8월 27일, 441명)을 찍고 내려오던 시점인 9월 2일(267명) 이후 75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특히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줄어든 휴일의 결과임에도 확진자가 220여명이 나온 것은 그만큼 지역사회에 잠복한 감염이 상당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전날 각 지방자치단체가 집계한 통계로 추정해 보면 이날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도 2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은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환자들이다.

전날의 경우도 223명 가운데 86.5%인 193명이 지역발생 확진자였다.

이 같은 ‘지역감염’ 증가세는 코로나19가 지역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침투하면서 크고 작은 집단발병이 이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새로 확인된 집단감염 사례만 해도 경기 수원대 미술대학원-동아리(누적 14명), 경기 고양시 소재 백화점(9명), 경북 청송군 가족모임(19명), 전남 순천시의 한 음식점(6명), 충북 음성군 벧엘기도원(10명) 등 전국 곳곳에 걸쳐 있다.

이들 사례 직전에는 서울 동작구 카페(21명), 강서구 소재 병원(17명), 강원 철원군 장애인 요양원(11명), 강원지역 교장 연수 프로그램(18명), 전남 광양시 소재 기업(29명) 등과 관련한 산발적 감염이 잇따라 발생해 지금까지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등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강원 확산세 뚜렷…중대본, 오전 회의서 1.5단계 격상 확정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강원의 확산세가 상대적으로 거센 편이다.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때는 ‘최근 1주일간 지역발생 확진자 수’를 주요 지표로 삼는데 이 두 지역은 이미 1.5단계 범위에 들었거나 거의 근접한 상태다.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1주간 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일별로 53명→81명→88명→113명→109명→124명→128명을 기록해 일평균 99.4명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1.5단계 기준(100명 이상) 수준이다.

강원의 경우 1주간 3명→8명→6명→23명→18명→19명→20명을 나타내며 일평균으로 13.9명이 확진됐다. 이는 이미 1.5단계 기준(10명 이상)을 넘어선 것이다.

아침부터 분주한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자료 사진]
아침부터 분주한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날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두 권역의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논의한 뒤 확정한다.

회의 결과는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낮 12시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다.

현재로서는 19일 0시부터 1.5단계로 격상하는 데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원은 전체 권역보다는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영서 지역에 대해서만 1.5단계 격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와 별개로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광양·여수시의 경우 앞서 선제적으로 1.5단계로 방역 수위를 높인 상태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수도권 외에 비수도권에서도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전국적인 확진자 증가세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2주나 4주 후에는 (확진자가) 300∼400명 가까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달은) 연말연시 행사와 모임으로 사람 간 접촉의 기회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또 실내활동 증가 및 불충분한 환기로 ‘밀집·밀폐·밀접’ 환경에 대한 노출이 증가하며, 인플루엔자(독감)를 비롯한 호흡기 감염병 증가 등 여러 위험 요인이 겹치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두기, 환기와 소독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거리두기 강화를 통해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고, 겨울철 유행도 막아야 한다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일치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코로나19의) ‘가을·겨울 대유행’에 시동이 걸렸다”고 분석하면서 “정부가 경제를 고려해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는 것을 미루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거리두기를) 짧고 굵게 해서 환자 수를 빨리 줄이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sun@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내년 하반기 최고금리 24→20%로 인하
“대부업계, 영업 안 하는게 오히려 유리”
“햇살론 저신용자 포용 한계..부실 우려”
카드·캐피탈사 등 2금융권 타격 불가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정 최고금리 인하방안 당정협의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정 최고금리 인하방안 당정협의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은비 이준호 기자 = 내년 하반기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24%에서 20%로 인하하기로 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이미 한 차례 인하 뒤 일부 대부업체는 영업을 손놓은 상태인데, 이번 결정으로 줄폐업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전날 ‘법정 최고금리 인하방안’을 발표하면서 밝힌 연 20% 초과금리 이용 대출고객(차주)수는 239만2000명으로 16조2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이 가운데 20% 이하 금리로 전환·흡수가 예상되는 차주는 전체 87%로 207만6000명(14조2000억원) 정도다. 나머지는 금융 이용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불법사금융 이용가능성이 있는 차주만 3만9000명(2300억원) 수준이다.

“대부업체, 대출 옥죄기 전망…영업 이어갈 이유 없어”

법정 최고금리 인하 시기는 내년 하반기지만 지금부터 대부업체들이 대출 옥죄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저신용자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창구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대부업계 관계자는 “24%에서 20%로 적용받는 사람들이 그만큼 이자가 경감된다고 하는데 그건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그 사이 구간에 있는 차주들에게는 이제 대출이 안 나갈 것이고,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차주 역시 회사 입장에서는 연장보다는 회수가 이득이기 때문에 연장을 해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20%대 금리가 기준금리 0%대 시대에 맞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금리 구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 관계자는 “학계에서도 금리 동조화 현상은 대부업과는 관계가 없다고 한다. 대부업만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기준금리가 아무리 낮아진다 해도 조달금리가 낮아지지 않는 이상 금리는 정해져 있다”고 주장했다.

대손비용 10%, 조달비용 6%, 대부업 중개료 3%에 인건·관리비를 추가하면 20%가 넘을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무리해서 20%를 맞추느니 차라리 영업을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보고 있다.

앞서 금융위는 전날 브리핑에서 정책서민금융상품 공급을 연간 2700억원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다른 대부업계 관계자는 “인하하기로 한 0.4%포인트만큼 내린다면 햇살론17은 17.9%에서 13.9%가 돼야 하는데, 7등급 이하 차주에게 13.9% 금리로 대출해주는 금융사는 어디에도 없다”며 “그렇게 되면 정책 부실도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금융권 관계자도 “금융위가 정책상품을 강화해서 부작용을 보완하겠다고 했지만, 그게 가능했다면 이미 햇살론17이 그런 역할을 소화하고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결국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다른 2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인하는 임대차3법의 2탄”이라며 “이제 대출받을 수 있는 사람만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불법사금융 신고건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그만큼 많이 이용한다는 것이고, 불법사금융은 더 활황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대부업법은 대부회사들을 제어하고 등록하기 위해 만든 법이 아니라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서 만들어졌는데, 이제 그런 명분이 없어진 것”이라며 “2금융권은 전체적으로 금리 디자인이 다시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축은행 “중금리 중심 시장 재편”…·여신금융업계 “운신 폭 줄어”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이미 20% 이하를 중심으로 취급하는 대형사는 문제가 없겠지만,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타격이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사 입장에서는 고금리를 취급 안 하면 장기적으로는 취약차주 비중이 줄어드니 재무건전성이 좋아질 것”이라며 “중금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역 소도시를 중심으로 영업하는 중소형사는 지역 영업 규제가 있어서 그에 대한 부담도 있다”라며 “대출을 취급하는 지역에서 어떻게 리스크를 줄일 것이냐가 관건인데 점점 어려워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신금융업계의 위기의식도 비슷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금 금리가 최저였다가 다시 올라갈 수 있는데, 그 때 과연 (법정 최고금리도) 다시 올릴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카드론이 사실상 주수익이나 마찬가지인데, 만약 내년에 연체율이 올라서 대손비용이 오르면 금융기관들이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맹점 수수료율도 낮춘다고 하니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여전사의 경쟁력은 같은 7, 8등급이라도 상환 능력이 좋은 고객을 추려내는 게 리스크 관리 능력”이라며 “법정 최고금리가 내려가면 어쨌든 운신의 폭이 낮아지고 수익성에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는 규모가 2300억원 정도라고 하는데, 금융위도 그 정도 수준 이상 밀려나는 차주들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라며 “정말 소비자를 위하는 고민을 했다면 단계적으로 금리를 낮출 방법도 생각할만 한데 뚜렷한 근거 없이 바로 4%포인트 인하는 아쉬운 선택이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Juno22@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태국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보름 넘게 방치된 침수 지하차도 문제를 재치 있는 상황극으로 해결했다고 방콕포스트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달 폭우로 잠겨버린 태국 방콕의 한 마을에 있는 철길 지하차도에서 마을 주민들이 관광명소 흉내 상황극을 벌이고 있다. 재치있는 풍자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돌면서 곧바로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고 방콕포스트는 16일 보도했다. /트위터
지난달 폭우로 잠겨버린 태국 방콕의 한 마을에 있는 철길 지하차도에서 마을 주민들이 관광명소 흉내 상황극을 벌이고 있다. 재치있는 풍자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돌면서 곧바로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고 방콕포스트는 16일 보도했다. /트위터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태국 방콕 북동쪽에 있는 나콘라차시마주의 한 마을에 있는 철길 지하차도가 폭우로 완전히 잠겼다. 그러나 철길 관리 책임이 있는 태국국영철도(SRT) 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길을 건너가기 위해 보름 이상 수km를 돌아가는 불편을 겪었다.

문제가 계속되자 지티왓 나캄실프라는 마을 청년은 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물이 가득 찬 도로를 관광명소인 척하는 사진을 올려 SRT의 관심을 끌어보자는 것이었다.

지난달 폭우로 잠겨버린 태국 방콕의 한 마을에 있는 철길 지하차도에서 마을 주민들이 관광명소 흉내 상황극을 벌이고 있다. 재치있는 풍자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돌면서 곧바로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고 방콕포스트는 16일 보도했다. /트위터
지난달 폭우로 잠겨버린 태국 방콕의 한 마을에 있는 철길 지하차도에서 마을 주민들이 관광명소 흉내 상황극을 벌이고 있다. 재치있는 풍자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돌면서 곧바로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고 방콕포스트는 16일 보도했다. /트위터

행동에 나선 그는 지난 13일 마을에 사는 또 다른 청년, 여자아이와 함께 침수된 지하차도 앞에서 물놀이하는 상황극을 벌인 뒤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을 보면 파란 수영복을 입은 두 청년이 선베드에 누워 간식을 꺼내먹는 모습이 나온다. 옆에 있는 아이는 물놀이용 튜브를 타고 낚시용 망을 손에 들고 있다.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당국의 무대응을 비판하는 댓글이 연이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후 SRT는 곧바로 현장에 배수펌프를 보내 물을 모두 빼냈다. SRT는 이후 자사 페이스북 계정에 “흙이 지하차도 배수구를 막아 배수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았다”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제=뉴시스]장경일 기자 =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강원 인제군 인제읍 시가지가 16일 오후 인기척을 찾기 힘들 정도로 한산하다.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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