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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에너지 패러독스, 팩트로 푼다]
④ 태양광, ‘친환경’ 발전 되려면

경북 봉화군 오전리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 지난해 과수원과 소나무 군락 자리에 들어섰다. 대규모 패널이 깔린 발전 시설 주변은 초록빛 삼림이 둘러싸고 있다. 양인성 인턴
경북 봉화군 오전리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 지난해 과수원과 소나무 군락 자리에 들어섰다. 대규모 패널이 깔린 발전 시설 주변은 초록빛 삼림이 둘러싸고 있다. 양인성 인턴

지난달 31일 경북 봉화군 오전리. 마을 외곽 산비탈 샛길이 끝날 즈음 커다란 펜스와 태양광 패널들이 나타났다.파워볼

지난해 1월 과수원 나무와 소나무 군락을 베어내고 만든 태양광 시설이다. 주변 산등성이를 가득 메운 녹색 삼림과 대조를 이뤘다. 2만6000m² 가까운 큰 시설이지만 비만 오면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오전리 주민 A씨는 “비가 조금 밖에 안 왔는데도 물이 넘치는데 앞으로 많이 오면 큰일”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봉화군 농민회의 최기탁 사무국장도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미래까지 존속돼야 할 자연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밝혔다.

산림 자원 보존이냐, 재생 에너지 생산이냐. 국내 태양광 관련 발전 시설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되는 부분은 산지 태양광이다. 평지가 적은 지형 특성상 기존 산림을 훼손하면서 시설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산지 태양광이 ‘시너지’가 아닌 ‘패러독스'(역설)로 불리는 이유다.

최근 들어 태양광 발전을 위한 벌목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한홍 미래통합당 의원이 낸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로 훼손된 산림 면적은 5014ha였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17배 규모다. 같은 기간 태양광 설치로 허가된 산림 훼손 건수는 1만268건이었다.파워볼실시간


산지 태양광 위한 벌목 광범위…”신중 추진돼야”
태양광은 화석 연료 발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새로운 에너지원이자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무를 베어내는 건 이런 태양광의 장점을 뺏어간다. 숲 자리에 발전 시설을 설치하면 장기적으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이 떨어지는 잡목은 그나마 영향이 덜하지만, 오래된 나무를 베어내면 온실가스·미세먼지 저감 등에서 타격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나온 ‘산지 태양광 발전사업의 환경적 편익 및 손실 비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35년 된 소나무 숲 1ha를 베어내고 태양광 시설을 20년간 운영하면 ha당 2억4100만원의 환경적 편익(이산화탄소 감축+미세먼지 저감)을 얻는다. 반면 숲을 20년 동안 그대로 유지한다면 ha당 3억6900만원의 편익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산림 훼손에 따른 공익 가치 손실이 ha당 2억7700만원(20년 누적)에 달한다고 결론내렸다. 숲을 베고 산지 태양광 발전을 하면 오히려 ha당 3600만원의 ‘환경 적자’를 보는 셈이다. 반면 산림을 그대로 두면 공익 가치와 환경적 편익을 합쳐 ha당 6억원 이상의 ‘흑자’가 생긴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게 훨씬 이득이라는 의미다. 보고서는 “산림의 환경적 가치 손실을 고려하면 산지 태양광 발전사업의 편익은 매우 낮다. 발전 사업은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충북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에 설치된 산지 태양광발전 시설이 이달초 내린 폭우로 토사가 유출돼 농경지를 덮쳤다. 발전소 곳곳은 도랑이 깊게 파이고 배수로도 훼손됐다. 최종권 기자
충북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에 설치된 산지 태양광발전 시설이 이달초 내린 폭우로 토사가 유출돼 농경지를 덮쳤다. 발전소 곳곳은 도랑이 깊게 파이고 배수로도 훼손됐다. 최종권 기자



“산사태 위험 커져” vs “비율상 높지 않아, 원인 분석부터”
산림 훼손과 경사지 안전 문제에 따른 산사태 위험도 꾸준히 언급된다. 해마다 여름이면 산지 태양광 시설의 산사태 뉴스가 비중있게 다뤄진다. 올 장마철에도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산지 태양광 시설 12곳이 무너졌다. 다만 전국적으로 허가건수(1만2721건)의 0.1% 수준으로 비율상 높지는 않다.파워사다리

정부는 2018년 말 산림ㆍ나무 훼손을 최소화하는 산지관리법 시행령 개정 후 산지 태양광 시설 설치가 대폭 줄었다는 입장이다. 산지 내 태양광 허가 통계(산림청)는 2017년 2384건(1435ha)에서 2018년 5553건(2443ha)으로 늘었지만, 지난해엔 2129건(1024ha)으로 떨어졌다.

지자체들도 허가 기준이 깐깐해지면서 신청 건수 자체가 대폭 줄었다고 밝히고 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13일 브리핑에서 “통계 수치로 볼 때 올해 산사태는 산지 태양광 시설과는 깊은 관련성이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전문가 B씨는 “집중호우로 무너진 산지 태양광 12곳만 보지 말고 산사태 1548건 전부를 봐야 한다. 아직 어디서 문제가 생겨 산사태가 발생했는지 정확하게 나온 게 아니다”면서 “각지의 산사태 원인을 기술적으로 따져보고 제도적 허점을 찾아낸 뒤 고치는 게 우선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숲을 밀어버리고 태양광 하는 건 분명한 환경 훼손이다. 하지만 못 쓰는 산지에 재생에너지 발전을 하는 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합천댐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 발전 시설. 사진 한국수자원공사
합천댐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 발전 시설. 사진 한국수자원공사



수상 태양광은 녹조의 주범? 외국 논문이 불 지펴
수상 태양광은 환경 파괴, 주민 반대에 부딪힌 육상 태양광 시설의 단점을 보완하는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특히 농업용 저수지가 많은 한국·중국·일본 등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합천호, 충주호 등 저수지에서 운영중인 국내 시설만 21곳(1만9740kW, 2018년)에 달한다.

하지만 수상 태양광도 녹조, 중금속 유출 등의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8년 영국왕립협회 학술지에 실린 ‘그늘진 식물성 플랑크톤 역설’ 논문이 대표적이다.

일본·미국 연구진이 참여한 이 논문은 인공못에 햇빛 차단막(태양광 시설 가정)을 설치했더니 녹조를 일으키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오히려 늘어났다는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처음엔 별 변화가 없는 수중 생태계도 어느 순간 급변할 수 있는만큼 태양광 패널 설치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논문의 교신저자인 야마미치 마사토 호주 퀸즈랜드대 교수는 지난달 중앙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빛이 호수 표면에 도달하는 걸 방해하면 식물성 플랑크톤을 증가시켜 수질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인간의 활동이 생태계에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예상하긴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실험용 연못의 깊이가 1.5m였기 때문에 깊은 호수에선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이 충북 충주호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 발전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해 10월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이 충북 충주호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 발전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국내선 의혹 반박 “수질 악화 없어, 어류도 모여”
반면 국내 전문가들은 수상 태양광의 부작용을 일반화하기 어렵다고 보는 편이다. 지난해 공개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보고서는 의혹 대부분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외국 일부 시설에서 수질 악화가 나타났지만 한국 상황과는 다르다고 했다.

합천호의 수상 태양광 시설을 4차례 분석했을 때도 유의미한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태양광 시설에 따른 중금속 유출 문제도 없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15년 추풍령 저수지를 조사했을 때도 뚜렷한 녹조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KEI 보고서도 일·미 연구팀의 논문과 선을 그었다. 국내 시설은 태양광 설치 면적이 그리 크지 않고, 어류는 오히려 시설 주변에 많이 모인다는 주장이다. 해당 논문 실험에선 차단막이 인공못 전체 면적 대비 56.5%, 75.4%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에선 태양광 시설 면적이 전체의 5~10%로 규정됐다. 또한 태양광 시설의 빛 투과율이 50% 내외로 실질적인 빛 차단 면적은 더 줄어든다고 봤다. 합천호의 플랑크톤 분포 수치도 안정적으로 나왔다.

다만 연구팀은 “앞으로 수상 태양광의 사후 환경영향조사 강화, 장기적인 마스터플랜 마련, 주민 참여형 발전 확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속 가능한 재생 에너지 발전을 위한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봉화·상주(경북)=정종훈 기자, 양인성 인턴 sakehoon@joongang.co.kr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교통체증 방지 위한 대중교통 장려..’장시간 객실공유 리스크’ 고심
中 ‘춘절’ 확산 반면교사..수도권 3단계 격상 땐 ‘특단조치’ 가능성도

지난 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월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잠원I 나들목 부근.  2019.9.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지난 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월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잠원I 나들목 부근. 2019.9.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코로나19(코로나)의 재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수도권 방역수위를 다음 달 초까지 2.5단계로 격상하면서 추석을 앞두고 교통대책을 준비 중인 국토교통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원활한 대중교통이 자칫 코로나 확산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방역수위가 3단계로 격상되면 수도권 시민들의 ‘고향길’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31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매년 설과 추석 등 교통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특별교통대책을 수립한다. 이는 국가통합교통체계효율화법 33조에 명시된 법정대책이다. 대책엔 고향길의 교통체증을 막기 위해 교통여건 전망과 교통수요 분산대책, 대체교통수단의 운행, 대체교통로의 지정 등 다양한 방안이 포함된다. 올해는 추석 연휴 직전인 9월28일과 29일 사이에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변수는 코로나의 ‘재확산’ 추세다. 감소세를 보이던 코로나는 지난 15일 광복절을 낀 연휴주간을 기점으로 다시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 일일 확진자는 299명으로 지난 14일 100명을 넘어선 이후 17일째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중대본은 3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방역수위를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로 상향했다. 특히 중대본은 이 기간 수도권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개인 이동이 크게 제한되는 3단계 ‘극약처방’을 쓸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지난 2월부터 크게 확산된 코로나 감염이 3~4개월이 지난 6월 말께야 진정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재확산’ 추세가 1개월 만에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사실상 코로나 ‘방역’ 집중 기간에 겹칠 가능성이 큰 4일간의 추석 연휴(9월30일~10월4일)다. 수년 간 귀성객들이 줄어들고 있지만 평소에 비해선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시기인 데다 상대적으로 방역체계에 취약한 지방에 외부인구 유입이 집중된다. 대중교통 이용과정에서도 코로나 확산의 우려가 높아지는 시기다.

이에 따라 국토부의 특별교통대책엔 신속하고 원활한 교통에 더해 ‘코로나’ 대응방안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단계별 방역수위가 격상될 경우 중대본의 결정에 따라 특별교통대책은 교통 통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연초 중국의 코로나 확산이 춘절 ‘고향길’을 통해 급증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선 중대본의 결정에 따라 특별교통대책도 변동이 있을 것이다”며 “당장은 코레일과 SR의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승차권 판매와 같은 조치를 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방역대책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를테면 버스·열차의 기존 방역 외에도 장기간 객실공기의 환기 문제, 휴게소 방문 시 식음료 판매 여부 및 판매 방법도 상황에 따라 교통대책에 포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 감염 우려 탓에 이번 추석엔 기본적으로 자가차량 이용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교통체증 방지를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는 것이 기본방침인데,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다수가 장기간 한 객실에 머무르는 상황을 권장해야 하는지에 대한 딜레마도 있다”고 전했다.

h9913@news1.kr

지난 27일 대구고검 검사로 전보 발표 뒤 사직서 내

2020.7.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020.7.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이른바 ‘채널A 사건’ 수사와 관련해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폭행 논란이 인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52·사법연수원 29기)을 감찰하던 정진기 서울고검 감찰부장(52·27기)이 사의를 표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감찰부장은 최근 검찰 중간간부 인사 발표 뒤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정 부장의 ‘독직폭행’ 혐의에 대한 감찰을 맡았던 정 감찰부장은 지난 27일 인사에서 대구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해당 사건으로 감찰을 받던 과정에 피의자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진 정 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전남 담양 출신으로 서울지검 북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정 감찰부장은 울산지검 특수부장, 인천지검 강력부장, 수원지검 형사4부장,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장을 두루 거쳤다.

이후 광주지검 목포지청장, 의정부지검 차장을 지내고 올해 2월 서울고검 감찰부장으로 임명된지 6개월여만에 검사복을 벗게 됐다.

이번 검찰 중간간부·평검사 인사 전후로 검찰 내에선 사표가 잇따르고 있다.

인사 전 과거 ‘돈봉투 만찬’ 사건에 연루된 이선욱 춘천지검 차장검사(50·27기) 등 7명이 사의를 표해 의원면직됐다. 인사 후로는 정순신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54·27기), 박길배 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검사(51·29기) 등이 사직서를 냈다.

smith@news1.kr

사랑제일교회·광복절 도심 집회 관련 확진자 전국 곳곳서 확인
방역당국 “역학조사 역량에 한계..거리두기 동참해 달라” 호소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수도권 중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전국 주요 지역 곳곳으로 확산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환자 비율도 21%를 넘으면서 최고치를 기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n차 전파’와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모두 코로나19 확산세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오전부터 분주한 선별진료소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고 있는 27일 광주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시민들의 접수를 돕고 있다. 2020.8.27 iso64@yna.co.kr
오전부터 분주한 선별진료소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고 있는 27일 광주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시민들의 접수를 돕고 있다. 2020.8.27 iso64@yna.co.kr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가 1만9천699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70%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발생했고, 나머지 30%가 비수도권에서 나왔다.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지난달까지만 해도 비수도권 환자는 지역별로 간헐적으로 나오는 수준이었으나 최근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비중이 30%까지 급격히 높아졌다.

방대본은 비수도권 확진자의 대표적인 감염 경로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서울 도심집회를 꼽았다.

먼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날 정오 기준으로 누적 1천35명인데 이 가운데 수도권이 965명이고, 비수도권이 70명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단감염은 다른 종교시설을 비롯해 직장,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 곳곳에서 n차 전파를 일으키고 있는데 추가 전파가 발생한 장소는 25곳, 관련 확진자는 158명이다.

주로 수도권 내 전파가 많은 편이지만 대구 서구의 보배요양원(10명), 충남 계룡시 도곡산기도원(6명) 집단감염 이외에도 강원도 춘천·원주·횡성·평창 등지를 비롯해 곳곳에서 사랑제일교회 관련 산발적 감염이 잇따랐다.

최근 대구에서 확인된 집단감염은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와의 관련성이 확인됐다.

대구 동구 사랑의교회에서는 지난 28일 첫 확진자(지표 환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3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총 34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첫 확진자를 비롯해 교인 다수가 지난 15일 서울 도심 집회에 다녀온 것을 확인했으며, 이들이 이후 교회에서 예배를 보면서 다른 교인들에게 전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광주 성림침례교회에서도 30여 명이 무더기로 확진되는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됐는데, 이곳에서도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 참가자를 고리로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해선 현재까지 대구 동구 은혜로비전교회와 아가페교회, 충북 청주 청주순복음교회 등 10곳으로 추가 전파가 확인된 상태다. 추가 전파로 인해 감염된 확진자는 전날 정오 기준 118명에 이른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방역당국은 이런 확산세를 꺾기 위해 전날부터 수도권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 조처를 내렸고, 각 지방자치단체도 방역 수위를 높이고 있으나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방역망의 통제력이 갈수록 약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수도권의 경우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대응에 한계를 맞고 있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와 접촉자를 신속히 격리·치료하지 못하면 추가 전파가 진행돼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지게 된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역학조사 역량에 대해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면서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는 확진자 수가 굉장히 많이 증가하고 있어 보건소에서 역학조사 지원팀을 더 강화하고 있으나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 급증세도 당국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30일까지 새로 확진을 받은 4천381명 가운데 21.5%에 해당하는 942명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확진자 비율’을 위험도 평가 지표의 하나로 보고 방역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데, 21.5%는 지난 4월 집계치를 발표한 이후 최고치이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많다는 것은 어디선가 ‘조용한 전파’가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누구라도 언제, 어디서든 감염이 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셈이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에서 확진자 수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방역수칙 준수가 절실하다며 재차 국민적 협조를 호소했다. 당국의 강제력과 행정명령만으로는 국민의 모든 ‘위험 행동’ 일일이 차단할 수 없는 만큼 거리두기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역설적이지만 코로나19 시대에 연대하는 방법은 모두가 흩어지는 것이고 사람 간 거리를 두는 것”이라며 “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앞으로 한 주간은 단단한 연대와 협력으로 모임 자제와 거리두기 참여를 통해 지금의 위기국면을 전환하는 데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sun@yna.co.kr

주호영 “선택은 안철수에 달렸다”..安 “젊은층, 통합당 혐오 크다”
“이미지 쇄신하고 저변 넓히는 노력이 먼저..지도부 개혁 한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미래통합당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한 연대의 손짓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안 대표는 여전히 통합당의 진정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특히 ‘극우와의 확실한 결별’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안 대표가 내거는 선결조건이다. 통합당이 극우 성향 지지층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안철수와 손잡기’는 당분간 요원할 전망이다.

통합당은 그동안 국민의당과 정책연대를 거론하거나 정부 비판적인 메시지에 한목소리를 내며 세력 규합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안 대표를 향한 통합당의 호의적 입장을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방송에서 “저희는 언제나 함께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의견을 밝혔고 이제 선택은 안 대표나 국민의당에 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대선에 대해서는 “안 대표가 서울시장이든 대선이든 저희와 통합된 경선을 한다면 확장력이 있고 훨씬 더 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하기도 했다. ‘선거 4연패’ 탈피가 절실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후보군이 보이지 않는 통합당으로서는 안 대표의 존재가 아쉬운 상황이다.

하지만 안 대표는 통합당의 온도에 비하면 여전히 뜨뜻미지근한 태도다.

안 대표는 통합당이 진정한 변화를 하지 않는 한 당을 합치는 데는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공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유튜브 화면 캡처) /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유튜브 화면 캡처) / 뉴스1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시원하게 입장을 정리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안 대표는 지난달 23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장 보수 단일후보 출마를) 생각해본 적도, 앞으로 생각할 계획도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전날(30일) 공개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의 유튜브 방송에서는 통합당이 극우 이미지에서 아직까지 확실하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통렬하게 지적했다.

이 방송에서 안 대표는 “통합당을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게 현재 다수의 국민 특히 젊은 층에서 (통합당에) 굉장히 혐오감이 크다”며 “아예 메시지 자체를 쳐다보지를 않는다”고 했다.

안 대표는 “통합당이 여러 가지 (개혁) 메시지를 내지만 그 이전에 이미지를 쇄신하고, 어떻게 하면 다시 신뢰를 찾고 저변을 넓힐 수 있을까 노력을 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당이 총선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아직 안 이뤄진 것 같다”며 “통합당이 어떻게 변신해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장이 지휘하는 ‘지도부 주도형’ 개혁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안 대표는 “지도부 몇 사람이 전체를 바꿀 수 없다”며 “위로부터의 개혁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참여해서 총선을 반성하고 뭘 바꿔야 하는지, 실제로 당을 바라보는 민심이 어떤지를 고민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거듭 말했다.

진 전 교수도 이 방송에서 “보수가 시대정신을 잃어버렸다”며 “극우반공주의와 시장만능주의에서 벗어나 현대적 보수의 이데올로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걸 키우지 않았고, 사상의 경쟁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강성 지지자들에 발목이 잡힌 상태라 통합당의 개혁이 그렇게 성공 확률이 높아보이지 않는다”며 “극우에 잡혀서 보수가 망했다”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극우는 ‘현찰’이고 합리적 보수는 ‘어음’이라는 것”이라며 “현찰 위주로 생각을 하다 보니 자꾸 당의 메시지가 이상해지고, 보수정당을 혐오·기피정당으로 인식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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